중국, AI 등 핵심산업 인력에 "미국 방문 말라"

작성 : 2025-03-01 17:26:16
▲중국 기술분야 기업과 좌담회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중국이 자국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인과 연구자들에게 미국 등 서방 국가 여행을 피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WSJ는 중국 당국이 미국의 요청으로 2018년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처럼 외국에서 감금돼 미중간 협상카드로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이 대놓고 AI 전문가들의 서방국 여행을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상하이와 베이징을 비롯해 알리바바·딥시크 본사가 있는 저장성 등 기술 허브 지역에서 당국이 이러한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AI는 물론 로봇공학처럼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분야 주요 기업 임원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관계자들은 불가피하게 서방국을 방문하면 여행 전에 당국에 계획을 보고해야 하고, 돌아온 뒤에도 누구를 만났고 무슨 일을 했는지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의 초청을 거절하거나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WSJ는 전했습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딥시크 설립자 량원펑이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차 AI 행동 정상회의에 초대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소식통은 지난해 중국의 주요 AI 스타트업 설립자가 당국의 지시로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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