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가마우지 습격에 하얗게 변한 섬..대책 시급

작성 : 2025-03-09 20:59:36

【 앵커멘트 】
반가운 겨울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가 여수의 골칫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섬 전체를 뒤덮는 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식물이 말라 죽는가 하면, 인근 양식장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여수시 돌산읍에 있는 섬, 상증도입니다.

섬 전체가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울창했던 숲을 이뤘던 소나무들은 모두 말라 죽었습니다.

섬 전체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이 뒤덮였는데, 산성도 강해 섬의 식물들이 모두 고사한 겁니다.

섬 생태계 파괴뿐 아니라, 인근 양식 어가에서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저기 가두리, 가두리(양식장) 오면 막 고기도 잡아먹고, 산 것만 먹지 죽은 건 또 안 먹거든요."

이 곳에 민물가마우지들의 습격이 시작된 것은 2~3년 전부터였습니다.

당초 도심에 가까운 여수 장군도에 민물가마우지 피해가 생기자, 여수시가 접근 방지용 그물 등을 설치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가마우지들이 서식지를 상증도쪽으로 옮기면서 되려 피해구역이 넓어지게 됐습니다.

개체 수 조절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이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 "가마우지가 어업인들에게 피해를 주면은 그 포획단을 파견해가지고 그 가마우지를 포획할 그런 계획은 있는데, 이번에 백화 현상이 일어난 걸 알게 돼서 저희가 지금 포획단을 파견할 것인가 검토 중에 있습니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의 보호종이지만, 국내에서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3월부터 포획 가능 조류가 된 민물가마우지.

인간과의 공생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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