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동물권 이슈의 뜨거운 감자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벨루가 '벨라'의 자연 방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자문위원들의 잠정 결론이 나왔습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방류기술위원회 외부위원 4명 중 3명이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방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음 회의가 열리면 방류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20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모여 발족한 위원회는 그동안 벨라를 고향인 러시아 북극해로 돌려보내거나 해외 바다쉼터로 이송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습니다.
하지만 위원들에 따르면 검토했던 모든 선택지가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논의 초반 최우선 순위였던 러시아 이송은 전쟁 등 국제 정세와 러시아 측의 비협조로 현실화가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지원 없이는 장거리 이송 시 발생하는 쇼크사 등 돌발상황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우려가 큽니다.
방향을 바꿔 물색했던 해외 쉼터 역시 마땅한 곳이 없는 상태입니다.
아이슬란드 쉼터는 기후와 인적 여건 문제로 무산됐습니다.
유일한 희망으로 남아있던 캐나다 쉼터는 '소음 문제'가 새로운 걸림돌로 지적됐습니다.
해양 생태 전문가인 한 위원은 최근 회의에서 "범고래들도 그곳을 가는데, 격리해도 초음파 신호가 들려 벨라에게 굉장한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단체 출신 위원 사이에서도 롯데가 이제는 '방류 불가능'이라는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위원인 전채은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는 "방류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아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2019년 발표가 의도는 좋았으나, 알아보니 녹록지 않았단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사실상 백기를 든 것과 달리, 롯데월드 측은 여전히 "방류 의지가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현재 재판 중이라 상세한 답변은 어렵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올해는 롯데월드 측이 직접 밝힌 방류 '마감 시한'이기도 합니다.
고정락 전 아쿠아리움 관장은 2023년 국정감사에서 "해외사와 2026년까지는 방류해 보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1월 13일 벨라 방류 운동을 벌여온 단체 '핫핑크돌핀스' 관련 재판에서는 판사가 롯데월드 측을 향해 "아직도 '벨라 팔이'를 하는 것이라면 상식적으로 좀 괘씸하다"며 질타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1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벨라가 입을 벌리며 이빨을 드러내는 등 감금 스트레스로 인한 공격적 위협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롯데 측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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