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갑자기 사라진 조상묘, 어디로?

작성 : 2012-09-24 00:00:00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러갔는데
조상묘가 없어졌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나주에서 있었습니다.

벌초를 위해 찾아갔지만 조상 묘소가 없어져 후손들이 유골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나주시 남평읍에 있는 한 묘지.

28년 전부터 어머니를 이곳에 모시고 있는 이씨는 최근 벌초를 하러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묘소가 파헤쳐져 있고 유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4달 전 왔을 때만 해도 멀쩡했던터라 황당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싱크-이 모 씨/"일가 친척이나 나머지 자손들한테 내가 큰 죄를 지고 있다 이 말이지, 관리를 못했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았냐. 부모님한테 젤 죄송하지..."

이씨는 주변 인력대기소를 모두 수소문하고 인터넷에 글까지 올렸지만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결국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스탠드업-이계혁
이처럼 누가 묘를 잘못 이장해 간 경우는 올들어 나주에서만 모두 3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부산 기장군에서는 땅 주인이 무연고 무덤인 줄 알고 유골을 꺼내 화장을 해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묘지들이 비석을 세워놓지 않거나 구획 정리가 명확히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더구나 지난 4월과 5월, 4년만에 돌아온
윤달이어서 많은 이장이 이뤄지다 보니
자기 조상의 묘인 줄로 착각하고
이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싱크-성묘객/"자주 오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일년에 한 두 번밖에 안 오기 때문에. 황당하시겠어요"

묘지를 이장할 때는 반드시 지자체에 신고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장을 잘못해 간 사람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수십 년 동안 모시던 조상의 묘를 잃어버린 후손들, 추석을 앞두고 순식간에 불효자가 되버린 이들의 속만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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