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불산단 조선소 폭발사고로 고국에 아내와 아이들을
남겨두고 온 베트남 근로자가 숨졌습니다.
불법으로 국내에 체류하면서까지
꿈꿨던 코리안드림이 안전관리 부실로
속절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3년전 병마에 시달리는 아내와 아이들을
남겨둔채 한국땅을 밟은 베트남 근로자
비엣씨.
영정속 온화한 미소는 우리의 40대 아버지와 다를게 없습니다.
선원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던 비엣의
한달 수입은 80만원 남짓.
빠듯한 생활비에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기위해 지난해부터 조선업체의
용접일을 시작했습니다.
불법 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이곳저곳
현장을 떠돌고 대접도 시원찮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싱크-베트남 근로자 동료
"아들 4명 있고 아내는 병원 계속 가야돼서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회사(조선소) 들어가면 200-300만원 주니까..."
2년전 아버지를 따라 나와 농장 인부로
일하며 힘을 보탠 아들의 눈물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늘 위험이 도사리는 좁디 좁은 구조물 안에서 하루 10시간이 넘는 고된 일과를
보내면서도 아버지는 늘 아들 걱정이
먼저였습니다.
싱크-베트남 근로자 아들
"아버지가 바다에서 일하면서 너무 힘들어 했어요. 그래서 공장에 들어 갔는데..."
대불산단 조선업체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어림잡아 4천여명.
제대로 된 안전장치도, 교육도 받지 못하고
시간과 비용탓을 하는 조선업체에 떠밀려
안전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싱크-조선업체 외국인 근로자
"위험한 일을 하는데도 안전교육도 못 받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자꾸만
바쁘다고 작업만 빨리빨리 하라고 합니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과 안전불감증이 먼 이국땅에서 꿈꿔온 40대 가장의 희망을 한순간에 앗아가 버렸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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