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증거 부족으로 3년째 답보상태에 빠졌던 부산 모텔 살인 사건의 전모가 검찰의 끈질긴 추적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는 알고 지내던 여성과 동반자살을 시도해 자신만 살아남았다고 주장했지만, 과학수사를 통해 폭행과 살해 수법까지 밝혀냈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순천에 사는 30대 여성이 부산의 한 모텔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채 발견된 건 2016년 11월 29일.
여성은 병원 치료를 받다 이틀 뒤 숨졌습니다.
당시 부산검찰과 경찰은 함께 모텔에 있던 43살 A 씨가 동반자살을 가장해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했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A 씨가 여성의 동의를 얻어 동반자살을 시도했고 자신만 살아남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한데다 이를 뒤엎을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순천에 사는 A 씨의 요청으로 사건을 넘겨받은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3년 만에 A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흐릿했던 CCTV 화질을 개선해 A 씨가 여성을 강제로 모텔 객실로 끌고 간 사실을 확인했고, 여성 시신에서 당시 국과수 부검으로 나오지 않았던 안면 일혈점과 내장 출혈을 발견했습니다.
검찰은 A 씨가 여성의 명치를 폭행해 제압한 뒤 목 졸라 실신시켰고, 착화탄에 불을 붙여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심각한 뇌손상을 입어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A 씨의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정효삼 / 광주지검 순천지청 형사1부장
- "건강보험공단 등을 상대로 치료 내역을 확인해 2018년 초순 이후에는 피고인이 별도의 치료를 받은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활동·영업활동을 해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반면 A 씨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살인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A 씨에게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고, 피해자 유족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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