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전시관에 가야 하고, 책을 빌리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가야 하는데요.
더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역내 공공기관들이 하나둘 건물내 유휴공간을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 쉼터로 탈바꿈하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신민지 기잡니다.
【 기자 】
거센 파도가 물결치는 푸른 바다와
보랏빛 꽃 향기가 물씬한 화병.
자연의 모습을 담아낸 유화 그림들이 차가운 관공서 건물에 온기를 선사합니다.
강렬한 붓터치와 특유의 서정적인 화풍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서양화가 한희원 씨의 그림이 광주 광산세무서 민원실 앞에 걸렸습니다.
▶ 인터뷰 : 한희원 / 서양화가
- "들어오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위로가 되는. 그림이 부드러우면서 서정적인 그런 유형의 작품을 선정해서 전시를 했습니다. "
근무자뿐 아니라 납세를 위해 방문한 주민들에게 잠시간의 위로와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 인터뷰 : 이종학 / 광주 광산세무서장
- "관공서의 딱딱한 이미지가 깊었는데, 그런 이미지에서 좀 탈피해서 볼거리가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광주 남구청은 최근 민원실 앞에 민원인들을 위한 북 카페를 설치했습니다.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민원인들을 위해섭니다.
도서 2만 3천 권은 모두 기증 받은 도서로 채웠습니다.
퇴근시간에 맞춰 문을 닫는 여타 공공기관 쉼터와는 달리 이용시간을 최근에는 평일 밤 10시까지 연장하며 이용객들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은정 / 광주광역시 봉선동
- "오늘 처음 와 봤는데 책이 굉장히 많네요. 나중에 시간이 될 때 아이들이랑 같이 한 번 오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딱딱하고 고루하던 지역의 공공기관들이 건물 내 빈 공간을 주민과 공유하기 위한 문화 공간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kbc 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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