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보복소비 끝, 재고 산더미로 명품업계 골머리

작성 : 2023-12-10 06:56:57 수정 : 2023-12-10 07:52:36
▲프랑스 파리의 루이비통 매장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보복 소비'를 타고 급성장한 세계 고급 패션 브랜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고급 브랜드들이 넘쳐나는 재고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그간 꺼렸던 할인 판매를 눈에 안 띄게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명품 매출성장세는 급감할 전망입니다.

세계 명품 시장은 2021년 31.8% 팽창한 데 이어 지난해 20.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 온라인 명품 쇼핑몰 '마이테리사'는 "2008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장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3분기 말 기준 재고가 1년 전보다 44%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고급 브랜드들은 최근 수년간 할인 판매를 뿌리뽑기 위해 부지런히 애써왔습니다.

프라다의 경우 도매상에 대한 의존도를 2018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이제 프라다는 제품 대부분을 본사가 가격을 완전히 통제하는 자체 매장에서 판매하면서 자사 매장에서 할인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들은 백화점의 할인 판매도 단속하고 비공식 재판매상으로 제품이 유입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고급 패션 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세일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차단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냈지만, 매장들이 쌓이는 재고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이런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WSJ은 평가했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과거에는 재고를 헐값에 팔 바에야 아예 태워버리는 식으로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패션 제품 소각을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명품 #재고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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