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천년의 역사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나주 구도심.
구불구불 이어진 흙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쪽 끝에 자리한 나주 향교에 다다르는데요.
오랜 세월을 간직한 나주 향교 담장 너머, 독특한 고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근대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이곳은 나주 '목서원'입니다.
을미 의병장이자 동학농민혁명을 막아냈던 난파 정석진의 손자, 정덕중이 어머니를 위해 1939년 지은 가옥인데요.
1980년대부터 방치되다 지난 2017년 복원됐습니다.
목서원은 당시 전남의 유일한 건축가, 박영만이 설계했는데요.
우리나라 전통양식뿐 아니라 일본과 서양 양식이 혼합된 다소 파격적인 건축양식으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일본풍 분위기에 한옥 양식의 창호 문과 구들장을 설치했고요.
삼각형과 육각형 등 각기 다른 모양의 서양식 창문들이 독특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곳에선 그 당시 사용했던 소품들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구리선을 이용한 전등과 스위치, 벽에 걸린 수묵화와 자개장롱들이 80여 년 전 지어진 고택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는데요.
전통 화과자와 수제 비누, 캐리커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각자 만들기에 열중한 사람들~
고택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 인터뷰 : 임보랑·문용우 / 광주광역시 장덕동
- "이번 기회에 화과자 만들기 전통 체험을 한다고 해서 여자친구랑 같이 오게 됐는데 평소에 못 해보고 재밌고 신선한 체험이어서 좋았습니다"
목서원 뒤쪽 소복하게 눈이 쌓인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난파정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난파 정석진이 쓰던 정자를 아들이 아버지를 추모하는 제당으로 바꾼 곳입니다.
이곳은 목서원과 달리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양식으로 만들어져 고풍스러운 운치를 자랑하는데요.
나주천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루에서 즐기는 전통차 한 잔.
이곳에서 묵으면 바쁜 일상에 한 줄기 휴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죠?
▶ 인터뷰 : 이광희 / 익산시 왕곡면
- "밖에서 구경만 하고 가는가 생각을 했는데 와서 보니까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돼가지고 보니까 밖에 아궁이도 있고 온돌방도 돼있고 참 따뜻하게 하루를 잘 묵었습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이번 주말에는 근대 역사가 깃든 나주로 시간 여행 떠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지금까지 week&lif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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