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광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양림동.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구석구석 따스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데요.
양림동 골목을 독특한 화풍으로 담아낸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낡은 대문 앞에 오토바이 한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골목 풍경이죠?
눈 내린 날, 홀로 길을 비추는 가로등에서는 겨울밤의 낭만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 작품들은 모두 '판타블로'라는 기법이 사용됐습니다.
판타블로는 판으로 하는 회화를 뜻하는데요.
이번 초대전의 주인공, 이민 작가의 독자적인 화풍입니다.
판타블로 작품들은 롤러와 신체의 압력만을 가지고 색상을 표현하는데요.
점, 선, 면 등 기본적인 요소만을 사용해 단순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덧칠하면서 명암을 넣거나 색을 만들어내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정교하게 계산해야 한다고 하네요.
▶ 인터뷰 : 이 민 / 작가
- "판화는 선을 중시하는 내용과 회화에서는 면하고 색을 중시하는 내용을 두 개를 한꺼번에 해서 판타블로라고 제가 이름을 붙였습니다.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작가는 항상 연구하고 생각하고 새로움을 추구해야 되는 그런 부분을..."
골목길에 펼쳐진 붉은색 하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청춘들의 암울한 심정을 핏빛 하늘로 표현했습니다.
작가는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풍경들을 끊임없이 그려냈는데요.
지나온 시간과 공간들을 추억하자는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 인터뷰 : 김백형 / 광주광역시 양림동
- "너무 튀지도 않으면서도 또 아름답게 구성을 해서 표현했다는 것이 우리 정서를 그대로 작가가 표현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판타블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양림 100년의 흔적, 골목길>은 오는 24일까지 양림미술관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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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공연ㆍ전시 소식입니다.
광주 전통문화관 개관 7주년 기념공연.
<전통을 잇고 미래를 열다>가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내일 펼쳐집니다.
먹과 분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김인지 작가의 개인전은 유스퀘어 금호갤러리에서 오는 20일까지 계속되고요.
지역 작가들은 자연을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황토드로잉 초대전 <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그림>은 오는 28일까지 영산강 문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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