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기도 전에 붉은 꽃이 만개했습니다.
매화와 비슷하게 생긴 이 꽃은 ‘산다화’인데요.
초겨울에 꽃이 피어 늦동백이라고도 부릅니다.
이곳은 보성 초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초암정원입니다.
초암정원에는 소나무와 편백나무 같은 상록수뿐만 아니라 감나무, 호랑가시나무, 낙상홍 등 다양한 꽃과 나무가 심겨져 있는데요.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3호로 지정됐습니다.
정원의 소유주 김재기 씨는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묘 주변을 꾸민 게 정원의 시작이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재기 / 소유주
- "초암정원은 유원지나 관광지로 생각하고 만든 곳이 아니고, 보시다시피 조상님들 묘 주변을 좋게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묘목을 60년 전부터 가져다 심은 것이.."
초암정원의 입구를 지나면 200년의 역사를 지닌 종가고택이 보입니다.
크게 안채와 사랑채로 나뉘는데요.
안채에는 뒤주와 소쿠리 등 옛 정취가 느껴지는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고택 주변에는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야자수가 심겨져 있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고택을 지나면 묘소를 중심으로 산다화 꽃길이 이어집니다.
겨울에는 붉게 핀 산다화를 보러 오는 관광객이 많다고 하는데요.
산다화 꽃길 너머로는 푸른 편백나무숲이 보입니다.
김재기 씨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매년 심었던 나무들이 만들어 낸 숲입니다.
편백나무 숲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득량만과 예당평야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요.
잠시 감상해 보실까요?
드넓은 평야와 바다는 보기만 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네요.
빽빽이 자란 편백나무숲길 바로 옆에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대나무숲도 자리했는데요.
편백나무숲과 대나무숲 사이에 만들어진 산책로에서 초암정원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재기 / 소유주
-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이 특색있는 곳이에요. 한 철만 보고 가시는 것보다는 시간이 나신다면 4계절 둘러보시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죠."
초암정원은 가파른 길이나 계단이 많지 않아 아이들과 어르신들도 다니기 좋을 것 같습니다.
벌써 청매화와 홍매화도 피어나기 시작했는데요.
이번 주말, 난대림과 봄꽃이 어우러진 푸른 정원으로 나들이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위크앤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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