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영취산 중턱부터 정상까지, 온통 분홍빛이 물들었습니다.
시린 겨울을 이겨낸 진달래가 얼굴을 드러낸 건데요.
이곳은 여수 앞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진달래를 감상할 수 있는 영취산 트래킹 코스입니다.
영취산은 예로부터 지역민들에게 신령스러운 산으로 알려져 기우제나 산신제가 열리던 곳인데요.
해마다 아름답게 피는 진달래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트래킹 코스는 정상까지 두 시간이 걸리는 2.5km 코스입니다.
제법 가파르지만, 산 중턱의 진달래 군락이 빚어내는 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올라 산허리를 돌아보면 진분홍빛 꽃물결이 푸르른 바다빛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는데요.
잠시 감상해 보실까요?
두 시간에 이르는 코스가 버겁다고요?
그렇다면, 봉우재를 시작으로 가벼운 트래킹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정상까지 불과 30분 거린데요.
봉우재 한쪽에선 서래봉을 중심으로 한 아기자기한 진달래 군락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산 중턱과는 다른 매력, 느껴지시나요?
▶ 인터뷰 : 윤정아 / 여수시 광무동
- "손님들이 영취산, 영취산 해서 모처럼 한번 와봤는데 오니까 정말 꽃도 보니까 너무 아름답고 제 얼굴보다 예쁘고 또 저도 여자니까 꽃을 보니까 마음도 차분해진 것 같고 저도 여성스러운 그런 마음이 드네요."
봉우재 한편에 자리한 흥국사로 가보시죠.
오래된 소나무와, 절을 감싸듯 완만하게 펼쳐진 영취산 자락이 포근한 느낌을 자아내는데요.
흥국사는 그 이름처럼,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든 여수의 대표적인 사찰입니다.
흥국사 대웅전의 빛바랜 단청에선 400년이 넘는 역사가 그대로 느껴지는데요.
전체적으로 그 짜임이 커, 화려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가 보는 이를 절로 숙연해지게 합니다.
흥국사 입구에는 작은 시냇물과 아름다운 돌다리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바로 보물 제563호, 흥국사 홍교입니다.
약 40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홍교는 정교한 곡선을 유지하며 스스로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길이 11.8m, 높이 5m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무지개형 다리 가운데 가장 높고 긴 다리라고 하네요.
▶ 인터뷰 : 정명희 / 광주광역시 송정동
- "오늘 여유를 느끼고 싶어서 흥국사를 와봤는데 대웅전도 있고 아름다운 모습의 홍교도 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 때문에 봄꽃 여행 주저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번 주말, 영취산을 오르며 봄을 흠뻑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위크앤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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