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문화산책] '광주의 시간- 기억을 기다리다'展

작성 : 2019-06-21 05:26:24

모자를 눌러쓰고 광장 중앙을 지나가는 한 여성.

뿌연 연기 속에는 총을 높게 든 군인들이 보이는데요.

사진의 배경은 5.18 민주광장입니다.

올해 열린 3.1운동 재현행사의 모습인데요.

3.1운동 당시 일본군과 5.18민주화운동을 막았던 계엄군의 모습이 중첩돼, 80년대 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조대연 작가의 사진전 <광주의 시간 - 기억을 기다리다> 展이 롯데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광주의 구도심과 5.18민주광장의 모습을 10년 동안 42점의 사진으로 기록했는데요.

5.18민주광장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다양한 기억을 불러일으킵니다.

▶ 인터뷰 : 박자운 / 광주광역시 오치동
- "매일 놀러 다니는 구시청 거리에서 교수님 전시를 보고 그냥 지나다니는 거리인데도 전시를 통해서 그때의 기억을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의미가 된 것 같습니다."

광장 중앙에 높게 솟구치는 분수.

분수의 끝자락에는 달이 떠있는데요.

분수 뒤로 보이는 CCTV는 아직도 남아있는 감시의 시선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추모 행사가 펼쳐지는 5.18민주광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는데요.

정장을 차려입고 얼굴을 파란색 페인트로 분장한 남자.

어딘가를 응시한 채 복원된 전남 도청을 등지고 서 있습니다.

작가는 연출되지 않은 현실의 모습을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공간을 상상하게 만드는데요.

▶ 인터뷰 : 조대연 / 사진작가
- "사진은 현재를 기록하지만 사진 안에는 과거라는 게 있죠. 그래서 기록과 상상이라는 걸 동시에 보여주는데, 이 사진에서 현재도 보시고 과거도 보고 미래도 상상할 수 있는..."

일상 속에 있는 광장의 모습을 통해 광주의 시간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1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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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공연*전시 소식입니다.

박현진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보상 없는 삶>이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대안공간RGA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다음 달 6일까지 계속됩니다.

청년작가 박기태의 개인전 <본질을 향한 시선>이 오늘부터 열립니다.

유스퀘어 청년작가 전시공모를 통해 선정돼 열리는 이번 전시는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3관에서 다음주 금요일까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한계를 그리는 연극 <내 아들들을 위하여>가 광주공연을 엽니다.

다음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 동안 궁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집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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