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농수축협 동시선거를 앞두고 조합들의 운영 실태를 살펴보는 탐사보도, 오늘은 전남의 한 산림조합 사례를 보도합니다.
조합이 인부들의 인건비를 체불하고,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남의 한 산림조합에서 수 년째 일감을 받아 임도 시설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는 A씨.
A씨는 지난해 황당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산림조합에서 수 백만 원을 입금해줄테니 세금 10%를 떼고 다시 현금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한겁니다.
조합 일감에 전적으로 생계를 의지하는 A씨는 어쩔 수 없이 이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A씨 / 개인장비 사업자
- "내일모레 돈이 들어가면 그것을 찾아서 주란 식으로 무조건 현금으로..저희같은 입장에서는 해주라니까 해줄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같은 산림조합에서 일감을 받아오던 B씨.
B씨는 2년 넘게 밀려왔던 인건비를 올해 초 겨우 받았습니다.
그런데 해당 인건비는 자신이 일했던 사업이 아닌 전혀 다른 명목의 인건비였습니다.
▶ 인터뷰 : B씨 / 개인장비 사업자
- "담당자가 장비 대금이 없으니 인건비로 해서 빼준다고 해서 받았거든요. 다른 사람들도 지금 다 덜 받고 있고"
산림조합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만 입을 맞추면 돈을 빼돌리거나 분식회계를 해도 알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합니다.
▶ 싱크 : 전 산림조합 직원
- "너무 (빼돌린 돈이) 크다 보니까 돌릴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인건비도 안 주고"
해당 산림조합 조합장은 임금 체불과 자금 횡령 등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다만 관련 서류를 취재진에게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습니다.
▶ 싱크 : 전남 H 산림조합 조합장
- "약간의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는 있어도 저는 그럽니다. 서민 편에서 일을 하려고 하지 그렇게 부도덕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검찰에서도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조합 외부에서 이처럼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지만 산림조합 내부 감사에서는 관련 내용이 단 한번도 지적되지 않았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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