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폭염이 계속되면서
거동이 불편하고 어렵게 사는 노인들은
더욱 혹독한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자의 보돕니다.
광주시 월산동의 한 골목길.
허름한 집들이 한데 모여 쪽방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78살인 서복자 할머니는 이 곳에서
4년째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벌써 일주일 가까이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손바닥만한 창문 하나 있는
반지하 방에는 바람 한점 들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 어서 해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싱크-서복례(광주시 남구 월산동)/저녁에는 더워서 못 자요. 옥상에 올라가 열 좀 식으면 내려와요
또 다른 쪽방촌에 사는 이병례 할머니는
상황이 더욱 안 좋습니다.
연락이 끊긴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이번 달에 기초생활 보호대상자에서
제외됐습니다.
들어오는 수입은 노령연금 9만 4천 원뿐.
그 돈으로 한 달 방값을 내고 나면
전기세를 낼 수가 없어 선풍기도 쉽사리
켜지 못합니다.
정부에서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주민자치센터와 보건소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한다지만,
허리를 크게 다쳐 집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듭니다.
싱크-이병례(광주시 월산동)/선풍기 안틀어요. (전기세) 아까워서. 부채질 하는데 중풍이 걸려서 어깨 아파 죽겄소
광주에 홀로 사는 노인은 모두
만5천여 명.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경제적 어려움에 거동이 불편한 혼자 사는 노인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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