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2]R)엄마 뱃속으로 보내주세요

작성 : 2013-01-10 00:00:00

오늘 결심 공판이 열린 법정에서는

피해 어린이가 직접 쓴 편지가 공개돼

범정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비뚤배뚤한 글씨로 아직도 그 때의 고통과 두려움을 잊지 못한 듯 이 어린이는

엄마 뱃속으로 보내주세요라는 취지의

편지를 썼는데요, 편지가 전해지자 법정은

더욱 엄숙한 분위기로 변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물론 담당 검사까지

눈시울을 뜨겁해 했던 성폭행범에 대한

법정 공판 현장을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모의 만류로 오늘 법원에 따라가지 못한 피해 어린이는 직접 쓴 편지를 판사 아저씨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편지를 들고 법정에 온 어머니는 가슴 속 깊이 치솟는 분노를 참으며 딸의 편지를

눈물로 공개했습니다.



맞춤법도 틀리고 글씨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지만 한 장짜리 편지 양면에 쓰여진 고사리 글에는 그동안 겪었을 아이의 고통이 고스란이 녹아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그 아저씨가 또 나와서 우리 집에서 나를 또 데리고 갈까 봐 무서워요."



"재판장 아저씨랑 엄마랑 같이 많이 혼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편지에 많이 혼내달라는 말을 세 차례나 반복해 적을 만큼 간절했던 아이의 부탁에 검사와 판사, 방청객 모두 목이 메였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엄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다는 말을 할 때마다 자신의 탓인냥 흐느낌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싱크-피해 초등생 어머니

"엄마 뱃 속으로 들어가면 나 더 이상 실패는 안 하겠지? 그런 말을 해요.. 그런 말을 하는데 정말 억장이 무너져요. 억장이.. 이 일을 당한 게 자기가 실패한 거래요. 그때 차라리 안 자고 있었으면 도망이라고 갔을 텐데 엄마 나 그때 정신이 너무 없었는데 당했다고 해요"



재판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재판장의 말에 방청석 의자에서 힘겹게 일어선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는 "막상 가해자의 얼굴을 보니 살이떨려 정신이 없다"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마침내 복받치는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발레와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던 아이는 이제 집 밖에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싱크-피해 초등생 어머니/"(고종석을) 좀 엄하게 다스렸으면 좋겠어요. 아까도 (판사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왔지만..."



지난 해 8월, 끔찍했던 그 날은 지나갔지만 피해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고통의 시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박성호

피해 어린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고종석 사건.



이제 법원의 결정만을 남겨 놓고 있어 선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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