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섬진강 일대는 요즘 어민들이 설치한 불법 어구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1급 멸종 위기 동물인 수달 등 멸종위기의 야생동물들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섬진강 일대.
강가에선 수달이 자주 오간 흔적인 배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근처 바위 옆에서 통발이 발견됩니다.
줄을 잡아당기자 통발이 줄줄이 달려 나오고, 강물이 마른 하류 모래섬엔 어구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수거를 시작한 지 2시간여 만에 통발과 폐그물 50여 개가 걷혔습니다.
모두 참게나 민물고기를 잡기 위해 인근 식당에서 몰래 설치해둔 어구입니다.
▶ 인터뷰 : 최동기 / 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구례지회
- "수달도 걸려있고, 남생이 걸려있고요. 자라, 메기, 가물치 안 들어가는 게 없어요. 그렇게 많이 여러 종류로 들어가 있어서."
환경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례군 토지면과 간전면 일대 섬진강 2.3km 구간을 '수달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통발 설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수달 뿐 아니라 살쾡이 등 천연기념물이 피해를 입을 위험성이 크기 때문인데 실제 통발 속 먹잇감을 잡으려다 수달이 걸려든 적도 있습니다.
보호구역 근처에도 허가를 받은 통발만 설치할 수 있지만 불법 어구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야생 동물들이 통발에 갇히진 않을까 감시원이 매일같이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일 정돕니다.
▶ 인터뷰 : 이범기 / 야생생물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 "무분별하게 포획되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자기가 원하는 게 아닌 종이 들어오면 죽거나 버려버리거든요. 그러면 이 생태계 자체가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깨져버려요."
사람들의 작은 욕심때문에 얼마남지 않은 멸종 위기 동물들의 서식지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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