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도를 대표하는 전통 공예인 강진청자의 명맥이 6백여 년간 명맥이 단절됐었는데요..
강진청자의 재현을 위해 40년째 외길을 걷고 있는 도예가를 박성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물레 위에 얹어진 한 덩어리 흙에 명인의 손이 닿자 삽시간에 그릇의 형상이 만들어집니다.
섬세한 손놀림으로 도기의 표면을 깎아 내리면 어느새 수려한 문양이 새겨집니다.
1년에 단 4차례, 나무로 불을 땐 전통가마에서 구워내면 신비한 옥빛 머금은 강진청자가 비로소 탄생합니다.
강진청자는 남도를 대표하는 전통공예품이지만 고려 시대인 1300년대 이후 그 명맥이 6백여 년간 끊겼습니다.
지난 1978년 청자 가마터는 복원됐지만 단절됐던 청자 기술은 복원이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경진 / 강진 청자명인 1호
- "전통 분야에는 아쉬움이 많죠. 어려우니까. 전통 청자를 만든다는 것, 전통의 기법을 찾기 위해서는 상당히 어려운데 지금 봐도 어마어마하게 기술을 요하는 것이 많습니다."
1980년부터 도예가의 길을 걸어온 김경진 명인은 청자기능보유자인 고현 조기정 선생에게 청자 전통 제작 기법을 전수받은 뒤 40여년 간 강진청자 재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강진 청자명인 제1호, 전라남도 공예명장 제3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천년 비색의 재현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는 김 명인은 옛 전통을 복원하고 청자 문화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진 / 강진 청자명인 1호
- "지금 시대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지만 또 천 년 후에 그 작품이 더 값어치가 있고 국보가 될 수 있는 그런 마인드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0년 외길 노력 끝에 명인으로 인정받은 김 명인의 청자 작품은 내일(9일)까지 열리는 강진청자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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