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고분, 2천300년 전 거울모양 청동 장식 국내 첫 발견
함평의 초기 철기시대 고분에서 기원전 4세기∼기원전 3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울모양동기' 4점이 국내에서 최초로 나왔습니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이 함평군 해보면 상곡리의 한 건물 신축부지 790㎡에서 진행한 철기시대 돌널무덤(석관묘) 발굴조사에서 지름 6.2∼6.4㎝의 원형에 가까운 거울모양동기를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함평에서 발굴된 거울모양동기는 무덤에 묻힌 피장자의 목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며, 형태와 크기가 같다는 점으로 미뤄 동일한 틀에서 밀납주조 방식으로 제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문화재재단은 설명했습니다.
거울모양동기는 중국 동북지방에서 유행한 청동제 물품으로 제사장처럼 권위가 높은 사람이 몸 앞에 매달았던 장식물입니다.
하지만 중국 동북지방의 거울모양동기와는 달리 이번에 발굴된 거울모양동기는 꼭지가 중앙부가 아니라 가장자리에 있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이에 대해 정훈진 한국문화재재단 책임조사원은 "비파형동검의 경우 중국 동북지방 양식이 한반도 중부 이남의 한반도 남해안에서는 토착화돼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에 발굴된 거울모양동기도 중국에서 제작 기술이 전해져 함평 주변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삼국시대 주구(무덤 주변의 도랑)에서는 백제의 새발무늬 토기와 일본 규슈의 뚜껑 있는 접시, 가야의 파상점열문(위아래 줄은 물결무늬, 가운데 줄은 점 무늬) 항아리가 함께 출토돼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백제와 대가야, 바다 건너의 왜가 활발히 교류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c 광주방송 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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