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선정 4년...표류

작성 : 2018-11-14 08:42:32

【 앵커멘트 】
광주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올해 말 재선정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요. 뚜렷한 지향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12월 유네스코가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광주를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5.18 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역사적 특수성이었습니다.

즉 광주가 미디어아트 대표 도시로서 민주·인권의 가치를 구현하길 기대했던 건데, 4년이 흐른 현재 이러한 역할이 잘 수행되고 있을까.

유네스코의 기대와 달리 광주의 미디어아트는 뚜렷한 지향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선 그동안 민주·인권의 가치를 담기보단 인공지능 등 매년 각기 다른 주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오스트리아 린츠의 경우 전자음악이란 통일된 주제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과 비교됩니다.

광주의 가치를 구현할 작가 수도 여전히 제자리 수준입니다.

2014년 20명에서 올해 기준 23명으로 3명 늘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홀로그램 극장과 광주폴리 등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일 시설이 확충됐지만 작가 수 증가는 제한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선휘 / 미디어아트 작가
- "지금 과정에선 (문제) 인지는 하고 있는데 보여주는 건 굉장히 부족했어요 그럴려면 여러 사회 곳곳에서 서로 공감 의식을 가지고 같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 선정된 지 만 4년이 된 광주시는 올해 말 유네스코에 재선정 심사를 받습니다.

재선정 심사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선 시설 확충과 같은 외형적 성장보단 사업 추진의 뚜렷한 방향 설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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