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전락..아로니아 농가의 눈물

작성 : 2018-12-06 19:09:39

【 앵커멘트 】
고소득 작물로 인기를 끌었던 아로니아가 요즘 농민들에게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수입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과잉 생산까지 겹치면서 농사를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장성에서 아로니아 농사를 하고 있는 이철승 씨는 최근 폐농을 결정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애써 키운 과수 나무가 뿌리째 뽑힌 모습을 보자 억장이 무너집니다.

▶ 인터뷰 : 이철승 / 아로니아 재배 포기 농민
- "자식보다 귀하게 생각한 아로니아를 파내는 심정은 속이 속이 아니죠.."

올해 아로니아 경매 가격은 kg 당 천 원 안팎, 3만 5천원이던 5년 전에 비해 30분의 1로 곤두박질쳤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가격 폭락으로 이처럼 팔지 못하는 아로니아가 집집마다 쌓여있는데 올해는 판로가 더 불투명합니다."

폴란드에서 들여 온 값싼 수입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국내 재배량까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 이후  전남 11개 시군이 아로니아를 고소득 작물로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아로니아 재배에 뛰어든 농가는 모두 3백86곳.

하지만 5년 만에 절반 넘게 폐원을 결정했거나 고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류중원 / 아로니아 재배 포기 농민
- "가격을 떠나서 (이제) 물어보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쩔 수 없이.."

수급 조절에 실패한 정부와 시군은 대책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아로니아에 정부 보조금을 투입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전남도 관계자
- "FTA 이후에 아로니아가 재배된 면적이 많기 때문에 FTA 기금이나 그런 관련 사업으로는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정부를 믿고 심었다 울며 뽑아내야 할 처지에 놓인 아로니아 재배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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