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조선의 22대 왕 정조대왕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고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호남의 위상과 긍지를 높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가로 55m, 세로 66cm의 누런 종이에 빼곡하게 적힌 한자들.
조선 22대 왕 정조대왕이 직접 쓴 '어제책문'입니다.
이 고문서는 정조가 1798년 호남 인재를 특별 등용하기 위해 직접 출제한 과거시험 문젭니다.
머릿글부터 '호남 지역은 조선의 왕업을 일으키는 최대 땅'이라고 적혀있어, 호남에 대한 정조대왕의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욱 / '어제책문' 등 자료 소장자
- "호남을 어떻게든 발전시키고, 호남의 뛰어난 선비들을 채용해서 쓰고 싶고, 호남지역에도 모든 것을 발전시키고 싶어서 책문을 낸 겁니다."
'어제책문'과 함께, 이 시험에서 장원을 차지해
승지에 책봉된 보성출신 임흥원 선생의 답안지인 '어고과지'도 공개됐습니다.
고문서 상단에는 임금이 직접 채점을 했다는 뜻의 '어고' 표전이 붙어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있는 빨간색 점은 정조가 채점을 하면서 감탄을 해 표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이현채 / 호남문화원 원장
- "전라도를 사랑하고 인재를 발굴하는 내용은 이게 유일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문화재급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고문서는 조선문화의 황금기로 꼽히는 18세기 진경시대 당시 호남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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