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에서 50분, 배를 타고 들어가면 펼쳐지는 푸르른 섬 청산도.
시원한 다도해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에 예로부터 신선들이 산다는 '선산'이라 불리기도 했는데요.
지금 이곳에선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로 청산도 슬로걷기축제가 한창입니다.
드넓게 펼쳐진 샛노란빛 물결!
4월의 청산도는 유채꽃으로 뒤덮여 더욱 아름다운데요.
눈부신 경치를 보며 걷다 보면 자연스레 발걸음도 느려집니다.
▶ 인터뷰 : 이영춘 / 전주시 덕진구
- "와서 보니까 굉장히 경치도 좋고 공기도 맑고 좋아요. 나쁜 기분이 싹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힐링 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굽이굽이 이어진 이 길, 왠지 낯익지 않으신가요?
판소리를 소재로 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에서 세 주인공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온 길인데요.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드라마 촬영지기도 한 청산도!
그 자리 그대로 보존돼있는 세트장은 유채꽃밭과 어우러져 또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 인터뷰 : 정영미 / 부산광역시 대운대구
- "유채꽃이 너무 이쁜 것 같아요. 딱 이 시기에 잘 온 것 같아요. 노랗게 너무 예쁘게 피운 것 같아요."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바위.
호랑이가 웅크린 형상을 하고 있어 '범바위'라고 불리는데요.
자성이 강한 암석으로 이뤄져 있어, 이 주변에선 나침반도 제 기능을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실제로 해상사고가 자주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지만, 강력한 기운을 받으려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청산도의 명소라고 하네요.
신비로운 범바위를 지나 소박하고 고즈넉한 상서마을로 향합니다.
이곳은 마을 전체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길로 이뤄져 있는데요.
돌담은 흙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석으로만 견고하게 쌓아 올렸는데,
바람이 많은 지역에 적합한 형식으로, 섬마을만의 색깔을 잘 보여줍니다.
한적한 마을을 조용히 걷다 보면 옛 정취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완도군 청산면
- "저는 이 마을이 아니고 항구 쪽에 살고 있는데 이 마을이 참 정겨워요. 옛날 다른 시골에 살았을 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돌이켜볼 수 있어서 자주 오는 편인데 마음이 편안하고 아늑하고..."
청산도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또 있는데요.
밀물 때는 코발트 빛 바다가, 썰물 때는 기나긴 모래사장이 드러나는 신흥리 해수욕장,
모래사장이 아닌 둥글둥글한 갯돌로 이루어진 진산리 갯돌해변 등
제각기 매력을 가진 청산도의 해변을 둘러보며 여유로움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11가지의 슬로길 코스와 50여 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는 2019 청산도 슬로걷기축제는 다음 달 6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이번 주말엔 삶의 쉼표가 되는 섬, 청산도에서 느리게 걸으며 소소한 행복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위크앤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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