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란해 보이는 한 가족.
부모와 아이들이 손으로 태극기를 꼭 쥐고 있습니다.
박건웅 작가가 그린 <제시 이야기>의 제시 가족인데요.
<제시 이야기>는 상하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가 맏딸 '제시'를 낳고 기록했던 육아일기를 재구성한 만화책입니다.
"전쟁 속에서도 생명은 태어나고, 아이는 성장한다는 것, 그것이 곧 대한민국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만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광주시립미술관에 마련됐습니다.
<만화로 보는 대한민국>展입니다.
▶ 인터뷰 : 박건웅 / <제시 이야기> 작가
- "(민주, 인권, 평화라는) 주제들이 대중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남의 일처럼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데요 그런 것들을 만화로, 조금 더 대중적인 매체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들로 채워졌다는 것 자체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민주화를 위해 앞으로 나아갔던 우리의 삶이 담긴 만화, 최규석의 <100>.
독재 정권를 향해 부르짖는 사람들의 모습이 뜨거웠던 80년대를 다시금 떠오르게 합니다.
▶ 인터뷰 : 유선부 / 광주광역시 우산동
- "다소 딱딱하고 무서울 수 있는 부분들을 만화로 잘 풀어놔서 다음번에 아이들이랑 부모님이랑 와도 좋을 것 같아요"
햇볕이 들지 않은 좁은 공장.
문밖에서 누군가가 소식을 전하는 듯합니다.
재봉을 하던 사람들은 놀란 표정인데요.
전태일의 분신 자살소식을 들은 걸까요..?
한국 사회의 노동문제를 세밀하게 그린 최호철 작가의 <태일이>입니다.
이처럼 만화는 우리가 지나온 삶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요.
▶ 인터뷰 : 황중환 / 시사카툰 <386c> 작가
- "과거는 당연히 중요하고 소중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그건 우리의 자산이고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향할 수 있는 에너지를 여기서부터 발산하면 어떨까..."
전시엔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폭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만화가 이현세, 5월 광주의 비극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만화가 강 풀 등, 유명 작가 9명이 함께 했습니다.
스토리를 쉽게 이해하고, 보다 생동감 있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6편의 만화가 모션툰으로 상영되는데요.
우리의 역사를 다채로운 시선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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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공연·전시 소식입니다.
1. 대학로의 로맨스 코미디 장인, 연극 <그 남자 그 여자>가 다시 광주를 찾았습니다.
기분좋은극장에서 5월 6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2. 광주 다방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마련됐습니다.
대표적인 공간을 재해석하고, 근대 메뉴의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3.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전시, <역사는 없다, 2019 위안부 피해자>展이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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