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났는데 "직원 출근 전이라"..반복되는 재난 늑장 대응 '빈축'

작성 : 2025-01-06 21:20:22

【 앵커멘트 】
지난 토요일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오늘(6일) 아침에는 11중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광주시가 이같은 사고를 뒤늦게 인지하거나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최악의 참사를 겪는 와중임에도 재난 대응에 기민하지 못하다는 비판입니다.

조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가득 메웁니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장에서 불이 난 건 지난 4일 오전 8시 40분쯤.

용접 과정에서 튄 불티가 옮겨붙어 불이 시작됐지만, 30여 분 만에 인명피해 없이 꺼졌습니다.

문제는 광주시가 불이 모두 꺼진 뒤에야 시민들에게 재난 안전 문자를 보냈다는 겁니다.

문자에 적힌 화재 장소가 정확하지 않았고, 2시간이 지나서야 완진 문자를 보내면서 재난 대응의 허점을 보였습니다.

광주시는 "여객기 참사 대책본부 회의 중이었고, 토요일이라 조금 늦어졌다"며 황당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이틀 만에 광주시의 늑장 대응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출근 시간 광주 북구 문흥나들목 인근 도로에서 얇은 얼음층이 도로 위에 생기는 이른바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인해 11중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도로 관리 주체인 광주시 종합건설본부는 3시간 넘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출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광주시는 "출근 전이라 조치가 늦어졌다"며 또 한 번 궤변을 늘어놓았습니다.

여객기 참사로 어느 때보다도 안전에 민감한 시기, 광주시의 굼뜨고 미온적인 재난 대처가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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