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주항공 사고기, 조류 충돌 확인..엔진서 깃털 발견"

작성 : 2025-01-07 17:44:41 수정 : 2025-01-07 21:03:02
▲ 버드스트라이크 규명할 엔진 인양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관제사의 경고와 생존 승무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류 충돌이 사고의 최초 원인으로 지목돼왔는데, 실제 발생 사실을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겁니다.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단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쪽 엔진은 (조류 충돌로) 확실하게 보이는데, 양쪽 엔진에서 같이 일어났는지, 다른 엔진에서 덜 심하게 일어났는지는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며 "다만 (조류 충돌이) 심하게 일어났다고 해서 엔진이 바로 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류 충돌의 근거로는 "엔진에 들어간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깃털 일부를 발견했다"며 "(새가) 어떤 종이고 어떻게 (엔진에) 들어갔는지는 엔진 내부를 검사하면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깃털의 경우 국내 전문가뿐 아니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분석 작업을 거칠 계획이며, NTSB에 이송한 비행자료기록장치(FD 분석 작업의 경우 자료 인출은 3일, 기본 데이터 확인은 하루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음성기록장치[CVR], CCTV와 시간을 맞춰 분석하는 데까진 몇 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컬라이저 규정 위반 논란에 대해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구조물이 부러지기 쉽게 만들어야 하는 종단안전구역의 범위를 '방위각 제공시설(로컬라이저) 앞단까지'로 해석한 것으로, 그에 따라 로컬라이저의 기반 시설인 '콘크리트 둔덕'에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국내외 규정의 위배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한 안전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검토됐어야 했다는 점은 미흡했다"며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다른 공항의 둔덕에 대해 "경사도를 완만하게 한다든지 내용을 다 빼고 재시공한다든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주 실장은 "(전국 공항에 대한) 전수조사를 곧 착수할 것"이라며 "민관 전문가분들이 참여해서 공항 전국 공항의 시설물들을 일제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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