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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해역에서 침몰한 어선에 탑승했다 생존한 선원 4명이 구명뗏목에 기대어 2시간여 사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9일 오전 1시 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14명이 타고 있던 139t급 대형 트롤 선박 제22서경호가 침몰했다는 신고를 접수받았습니다.
여수해경과 민간 어선이 곧바로 해상에서 수색에 나선 끝에 2시간여 뒤인 오전 3시 43분에 어선을 몰던 한 민간인의 눈에 빨간 구명뗏목이 포착됐습니다.
상황을 전달받은 해경이 곧바로 발견 지점으로 출동했고, 거센 파도 속에서 간신히 중심을 잡고 있던 구명뗏목에서 승선원 5명을 발견했습니다.
해경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해경 구조함정이 불빛을 비추며 접근하자 구명뗏목에서 승선원들이 기다렸다는 듯 하나둘씩 일어서서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이 구명뗏목에 줄을 연결해 구명뗏목과 간격을 좁혀왔고, 선원들은 구조함정에 달린 난간 줄을 바로 붙잡아 올라탔습니다.
구명뗏목에 타고 있던 5명 중 4명의 외국인 선원은 무사히 생존했으나, 한국인 선장 A씨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영하권 날씨에 차디찬 바다에서 목숨을 건진 한 베트남 선원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내내 한국말로 "춥다"고 연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원 2명도 응급실 침상에서 사고 경위를 묻는 경찰에 말에 제대로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다만 서툰 한국말로 "바람과 파도에 배가 뒤집어졌다는"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힘겹게 사고 순간을 떠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존한 베트남(2명), 인도네시아(2명) 국적 선원들은 저체온증 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중 안정을 취한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은 거동이 가능할 만큼 기력을 회복하면서 사고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이동했습니다.
현재까지 선박 침몰 사고로 14명(한국인 8명·외국인 6명) 중 선장 등 한국인 선원 4명이 사망했습니다.
해경은 남은 6명의 실종자를 수색하는 한편 사고 소식을 접한 실종자 가족들은 전남 여수 국동 한 건물에 마련된 대기실로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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