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공사와 장시간 노동은 불법외국인 몫?

작성 : 2016-10-20 17:12:38

【 앵커멘트 】요즘 건설현장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이 없으면 공사가 어려울 정도로 외국인 의존도가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위험한 공사에 집중 투입되고 있지만 대부분 불법 고용된 탓에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신축건물 외벽에 설치해 놓은 지지대를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안전모 외에는 제대로된 장비도 없이 아슬아슬하게 지지대 위를 오갑니다.

내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50대가 넘은 탓에 위험한 작업은 주로 중국과 우즈벡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맡고 있습니다.

이들의 99%가 불법 고용된 근로잡니다.

현재 국내 건설현장에서는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5만 명 중 불과 2천여 명만 건설비자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백지훈 기자
- "건설현장에 불법고용된 외국인 근로자들은 위험한 공사를 도맡아 할뿐만 아니라 하루 12시간 가까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싱크 : 불법고용 중국인 근로자
- "바쁘면 7시 전에 나가고 보통 7시에 나가요. 저녁엔 5시 반에 퇴근하죠. 못 끝나면 6시까지 하고"

불법고용 외국인 근로자들은 위험한 작업에다 장시간 노동까지 강요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임금은 못 받고 있습니다.

내국인의 하루 일당이 평균 17만 원인 반면
같은 일을 해도 불법고용 외국인은 10여만 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맹종안/건설노조 사무국장
- "외국인들을 싼 값에 쓰고, 일은 더 많이 시키고, 공사기간은 훨씬 단축되고 하니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건설업체가 쓰는 거죠"

건설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면서도 외국인 근로자들은 불법 고용이라는 이유로 각종 불이익을 받고도 하소연도 못 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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