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을 수확철 잦은 비로 한우를 키우는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 먹이로 쓰이는 볏짚이 썩거나 수거를 못 하면서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사료 작물의 수확과 파종도 늦어져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벼 수확을 마친 논입니다.
이맘 때면 마른 볏짚을 수거해 공룡알처럼 말아 놓는 이른바 '롤'이 곳곳에 자리잡았는데 올해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잦은 비로 상당량의 볏짚이 논바닥에서 썩어가고 있고 논이 질퍽해 수거 작업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올해 볏짚을 수거할 수 있는 전남지역의 벼논은 2만 6천여 ha로 예년과 비교해 절반에 그칠 전망입니다
▶ 싱크 : 볏짚 수거업체
- "볏짚이 묶은 것이 전무해요, 없어요. 비가 자주 오고 (땅이)질컥하니까 볏짚을 다 잘라 버렸죠, 그러니까 묶을 볏짚이 없는 거죠."
볏짚 공급량이 크게 달리면서 한우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300kg 기준으로 한 롤에 4만 원선이던 볏짚 가격이 최근 6만 5천 원까지 오른데다 대체 수요가 늘면서 수입용 건초 값도 치솟고 있습니다.
여기에 잦은 비로 라이그라스와 청보리 등의
조사료 수확과 파종도 늦어지고 있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구 / 한우 농가
- "보릿고개 아닌 보릿고개가 지금 왔거든요, 수입 건초도 제대로 수급이 안 되니까, 싸든지 비싸든지 살아 남기 위해서는 먹여야죠, 어쩔 수가 없어요."
김영란법 영향으로 한우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가운데 잦은 비로 볏짚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생산비용이 대폭 늘어나 한우 사육농가가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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