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값이 또 심상치 않습니다.
재배면적이 늘고 작황도 좋아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경기와 강원 등의 고랭지 물량도
홍수를 이루면서 산지폐기 등의 파동이 또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해남 산이면의 배추밭입니다.
굵게 속이 들어찬 배추가 영글어 출하를 앞두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올해는 기상도 좋고 병해충도 없어서 보시는 것처럼 배추가 풍성하게 잘 자랐습니다. 문제는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20% 가까이 늘면서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크게 폭락할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주 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질 전망인데
상인들의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전남의 배추는 통상 경기와 강원 등의
고랭지 물량이 소모되면 공급이 이뤄지는데
고랭지 작황도 좋아서 아직 시장에 물량이 남아 돌고 있습니다.
가격도 이미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추락해
10kg에 3천원 대를 보이고 있는데 김장철을
앞두고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동 / 배추 생산 농가
- "수도권 김장 시즌이 돌아오면서 이달 10일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돼야 하는데 거의 움직임이 없거든요, 농가들은 진짜 이 배추가 시장에 나가겠느냐"
정부는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산지 폐기 등의
수급조절에 나설 계획인데 올해도 밭을 갈아 엎어야 할 처집니다.
그나마 절임배추로 판로를 넓히고 있지만
올해는 이 가격도 낮춰야 할 형편이어서
농가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김장배 / 해남군 원예특작팀장
- "작황이 올해는 양호해서 생산 과잉이 우려됩니다. 생육 단계별로 면적을 조절하고 초과 물량은 시장 격리를 할 계획입니다."
한창 수확의 기쁨과 기대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시기지만 오히려 농가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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