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깜깜이 선거'라는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현직 조합장에 유리한 선거 구조로 인해
출마자들은 정책을 제대로 알릴 수 없는데다 자질을 검증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금권선거를 비롯해 불법과 탈법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탐사보도 7번째 시간,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전남의 한 지역농협.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조합의 경영성과 발표회를 마련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현직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여러 복지혜택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 싱크 : 전남 H농협 조합장
- "티켓 있잖아요 농자재 티켓 그거하고 (건강검진권) 선거 끝나고 드릴게요"
최근 한 달 사이 이와 비슷한 행사를 마련한 지역단위 농협은 광주·전남에서만 모두 24곳.
중앙선관위가 조합장의 사전 선거운동으로 악용될 수 있는 행사 개최를 자제해줄 것을 여러차례 당부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 싱크 : 선관위 관계자
- "(현행법상) 선거가 끝나고 하시면 어떻겠냐 권고할 뿐이지 강제할 수 없지 않습니까.."
일부 현직 조합장이 유권자들과 공격적인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사이 경쟁 후보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오는 28일부터 13일 동안만 조합홈페이지 등을 통해 선거운동이 가능합니다.
공약이나 정책을 알리고 싶어도 후보연설회나
공개 토론회를 할 수가 없습니다.
▶ 싱크 : 조합장 후보자 A
- "아무것도 못하게 손발을 묶어버려요 (후보자) 혼자 (13일)해서 선거를 어떻게 한답니까.."
▶ 싱크 : 조합장 후보자 B
- "단지 (선거공보, 벽보로) 밖에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단 이야기입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돈을 쓰죠.."
지난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현직 조합장의 당선율은 64.6%.
일반 후보 당선율 21.7%의 3배에 달합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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