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화이트리스트 제외..불매운동 '고조'·산업계 '비상'

작성 : 2019-08-02 20:17:18

【 앵커멘트 】
지금 제 뒤의 수입맥주 판매대 보이시나요?

일본 맥주가 다수 포함돼 있는데요.

여름 바캉스 기간이라 맥주 판매량이 가장 많은 때이지만, 오늘은 유독 일본 맥주를 찾는 사람이 더 드물었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한 달,

광주의 이 대형마트는 일본 맥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감소했는데요.

오늘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불매운동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지역 시민들과, 일본의 이번 조치로 피해가 예상되는 각 산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평일 낮이지만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광주의 한 대형마트.

지난 달부터 국산 맥주를 찾는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넘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정대한 / 광주광역시 동천동
- "굳이 일본 맥주가 아니어도 우리나라 맥주만 해도 충분히 훌륭한 제품들이 많고 맛도 좋아서.."

▶ 인터뷰 : 채충헌 / 광주광역시 월계동
- "자연스럽게 일본 제품을 피하게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광주·전남에 10곳의 점포을 둔 일본 대표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매장도 가봤습니다.

여름세일이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매장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 인터뷰 : 우승주 / 광주광역시 금호동
- "불매운동 하자 SNS 같은 곳에서도 많이 나오고 그게 좋을 거 같아서 다 같이 친구들도 (참여)하는 편이에요"

불매 운동은 약국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제약회사 제품들이 불매운동을 권하는 푯말과 함께, 약국 한 켠에 쌓여있습니다.

▶ 인터뷰 : 조형호 / 약사
- "제가 일본 제품을 구매 안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제 스스로 판매도 하지 말자라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광주광역시 약사회는 단체 차원에서 일본 불매 운동을 펼쳐나간단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정현철 / 광주광역시약사회 회장
- "일본 제품에 개별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그런 작은 포스터들도 준비를 해서 소비자들에게 일본 약품이 무엇인지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일본의 이번 수출 규제 조치로 지역 산업계는 비상에 걸렸습니다.

일본산 소재를 사용하는 반도체와 전자부품 업계 그리고 생산 설비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금형 업계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곽경훈 / 광주·전남뿌리산업진흥회 사무국장
- "지난달에 일본 조치 때문에 우리가 굉장히 애로사항을 겪고 있고, 앞으로 우리가 기술자립을 해야 된다고 많은 목소리가 (있습니다)"

생산량의 95% 이상을 일본에 수출하는 파프리카 업계는 일본과의 추가 무역 마찰에 대비해 수출 판로를 다각화한단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명동주 / 한국 파프리카생산자 자조회 회장
- "중국에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아마 올 연말쯤에 우리가 수출할 수 있는 국가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더욱 확산되는 가운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산업계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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