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한 네팔 근로자의 안타까운 죽음

작성 : 2012-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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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드림을 꿈꾸던 20대 네팔 근로자가 한국에 온지 한 달만에 숨졌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 병원비는 커녕 장례마져
치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15일 광주 서구의 한 농장 비닐하우스에서 네팔 출신 25살 바둘씨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농장주에 의해 발견된 바둘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일주일만인 지난 22일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지난달 6일 입국한 바둘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를 하고나서부터 동료들에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크-바쿨 다이마리/동료 외국인 근로자/"집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어요. (아직) 도와줄 수 없어요 이렇게 말했는데 너무 힘들어 했어요. 의기소침해지고 풀이 죽어있었어요"

바둘씨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치료비 천2백만 원을 내지못해 장례식조차 치를 수 없는 상황 때문입니다.

그는 숨진 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차가운 병원 안치실에 보관돼 있습니다.

사정이 알려지자 네팔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모금 활동이 이어지고 있고 네팔 영사관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백만 원이 넘는 돈은 네팔에 있는 가족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인터뷰-이천영/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소장
"가족도 돈이 없어 한국을 못 온다"

성공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았던 한 젊은이의 죽음과 죽어서도 편안히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

따뜻한 지역공동체의 손길이 필요한 때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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