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지금용-[단독4]눈 먼 사업권, 규정도 무시

전국적으로 이렇게 부실이 나타나는 이유로 농어촌공사 내부에서는 기술력 없는 업체에 사업권을 넘겨줬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수 십억 원짜리 사업을 수의계약하거나 규정을 무시하고 하도급을 주고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CG-감사보고서
감사원이 지난 6월말 발표한 농업경쟁력 강화사업 추진 실태 감사보고서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한 물관리자동화설비 담당자가 후배 회사에 20억 원의 사업권을 부당하게 넘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업자 선정에 특별한 규정이 없어 자신이 알고 지내던 회사에 유리하게 사업 계획서를 고쳤다는 겁니다.//

전화인터뷰-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 "수의계약하면서 감사원에서는 특정업체에 특혜를 줬다고 지적이 돼서 관련자가 문책을 받았습니다."

일부 사업 지구에서는 사업권만 따내고 다른 회사에 하도급을 줘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전문 공사이기 때문에 물관리자동화 설비 공사는 원칙적으로 하도급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싱크-농어촌공사 전 직원 / "자격조건이 된 업체가 (사업권을) 따서 그냥 돈을 반만 줘도 일하니까 자기들은 일 안하고 나머지는 먹고 그런 방법으로.."

실제 한 업체는 농어촌공사 측에서 사업권을 줄테니 특정 업체에 공사 하도급을 주라는 권유까지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싱크-설비 업체 관계자 / "전문 (하도급)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그쪽에서 요구도 합니다. 관리하기 어려우면 업체를 소개해 주겠다는 얘기까지 하고요"

수십억 원 규모의 공사가 임의대로 진행되면서 물관리 사업 전반에 걸쳐 부실과 특혜 의혹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