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잔인한 5월..진공의 시간(31일 8용)

작성 : 2014-05-31 20:50:50

세월호 침몰 이후 통곡이 끊이지 않았던 진도 앞바다와 29명의 사상자가 난 장성


요양병원의 화재, 파행으로 얼룩진 5.18


34주년. 그 잔인했던 2014년 5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생명이 움트는 녹음의 계절에 우리는 많은 목숨을 떠나보내면서 무채색의 공기에


갇혔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오늘로 46일째.





여전히 16명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기약없는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살아돌아올 거라 믿었던 간절함은


기적이라는 단어로 포장됐습니다.





싱크-실종자 가족/"내 아이를 살려내라 살려내라 살려내라"





찢어질 듯한 외침은 5월 한 달 내내


진도를 가득 메웠습니다.





소조기, 대조기, 정조시간. 낯선 단어는 익숙해졌지만 침몰 첫 날 이후 단 한 명도 살아오지 못했습니다.





대통령 사과와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도 이미 신뢰는 거센 맹골수도에 갇혔습니다.





침몰하는 배를 두고 돌아선 이준석 선장은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고, 역대 최대


현상금이 걸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행방은 베일에 싸였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노란 리본을 먼저 찾았습니다.





천진하게 구조를 믿은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은 고개를 떨굽니다.





인터뷰-이창조/서구 금호동





한 달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다시 21명의 안타까운 목숨이 떠나갔습니다.





불은 금방 꺼졌지만, 거동이 어려운


70~80대의 중증 치매환자들이었고 근무자는 2명에 불과해 피해가 컸습니다.





민주영령을 기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행사는 반쪽자리로 끝났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으로


결론나면서 5월 단체들은 참석을 거부했고, 보훈단체와 학생들이 빈 자리 메꾸기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잡음으로


얼룩졌습니다.





두 달 사이 대한민국의 민낯은 샅샅이


드러났습니다.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끊임없이 눈물만 삼킨 2014년 5월 진공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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