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년 째 제자리걸음 상태인 흑산공항 때문에 성난 신안군 주민들이 세종시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환경 훼손을 이유로 발목을 잡고 있는 환경부에 이럴 바에 국립공원을 취소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EFFECT)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앞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배 타고 버스 타고, 길게는 7시간 가까운 여정 끝에 모인 신안군 주민들입니다.
흑산도뿐만 아니라 신안 전 지역에서 모인 인원은 5백여 명, 동원된 버스만 17대에 달했습니다.
신안군 주민들은 함께 공항을 추진하던 울릉도는 벌써 완공을 바라보고 있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이상영 / 흑산도 주민
- "울릉도 같은 경우는 국립공원이 아니니까 비행장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거기는 타당성 조사에서 1이 안 나왔어요. 흑산도 공항은 타당성 조사에서 3 이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흑산공항 건설 계획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항부지가 국립공원 내이고, 자연훼손이 우려된다는 환경부의 제동 때문입니다.
차라리 국립공원을 취소해달라며 흑산도 주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서도 전달했지만 정부는 여전히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강민수 / 흑산공항추진위원회
- "이동권에도 제약을 받게 되고, 재산권에도 제약을 받게 되고 내가 거기서 오래 살았으면서도 주인 행세를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어서 '다시 한 번 뭉쳐서 꼭 흑산공항 만들어내자' 해서 신안 전체 주민이 나온 상황입니다. "
흑산공항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인만큼 믿어보자며 참고 기다렸던 신안군 주민들,
이대로는 안된다며 결국 행동에 나선 주민들에게 정부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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