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가 한우로 둔갑하는 '맛의 도시' 목포

작성 : 2020-02-10 19:12:19

【 앵커멘트 】
젖소를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한 양심불량 음식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특히, 적발된 음식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목포시인 것으로 드러나 '맛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목포시의 한 음식점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생고기, 육회 등 메뉴판에 있는 소고기는 모두 한우를 사용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 음식점에서 사용한 소고기는 젖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음식점 관계자
- "이거, (젖소로) 바꾼지 얼마 안 됐어요. 이제 (장사 안 하고) 나와버리려고 안 하고 있어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젖소를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한 음식점 8곳을 적발했습니다.

적발된 음식점들에서 판매한 젖소의 양은 확인된 것만 1,700여kg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한 금액으로는 6천만 원 상당에 달합니다.

특히, 적발된 음식점 8곳 가운데 5곳은 목포시의 음식점이어서 지난 2018년부터 관광 콘텐츠로 홍보해온 '맛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곰탕으로 조리하거나 생고기로 먹을 경우 젖소와 한우를 구별하기 힘들다는 점을 노려 한우 가격의 1/3 수준인 젖소를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채명규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 담당
- "젖소의 주요 사용된 부위가 생고기용으로 사용됐는데, 생고기는 가열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식감상으로 구별하기 상당히 힘이 듭니다."

품관원은 적발된 음식점을 형사입건하는 한편, 젖소를 한우로 둔갑시키는 음식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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