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말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일대 논밭이 물에 잠겼던 영광 염산면의 모습입니다.
이후 20여 일이 지났는데, 어찌 된 일인지 농민들이 일대 농경지에 심각한 가뭄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를 당했다가 3주 만에 가뭄 피해를 입게 된 황당한 현장, 박성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땅바닥은 거북이 등껍질 마냥 갈라져 있고, 벼 잎사귀는 노랗게 타들어갑니다.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할 논에는 아예 물기마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벼 낱알이 생기기 시작해 1년 농사 중 가장 많은 물이 필요한 요즘.
심각한 침수피해로 특별재난지역이 된 영광에 황당하게 가뭄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자 농어촌공사가 저수지와 일대 배수로의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는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건데,
지난 10일 비가 그친 뒤로도 3일간 더 수문 완전 개방 상태를 유지하면서 농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농업용수조차 남지 않게 된 겁니다.
농민들은 탁상행정으로 인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박부순 / 영광군 염산면
- "시기가 물을 논에 채워놨어야 하는데 물을 못 넣고 있죠. 나락이 다 빨갛게 타들어가서 하나도 못 먹게 생겼다니까요."
농어촌공사 측은 실제로 비는 오지는 않았지만 예보상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해 자체적으로 수문 완전 개방을 결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병천 / 농어촌공사 영광지사장
- "13일까지 그때도 계속 비 예보가 있었고, 그전에 장기간 동안, 워낙 오랜 기간 동안 비가 많이 와서 침수 피해가 계속 우려가 됐었기 때문에.."
비가 또 올 수도 있다는 막연한 우려로 수문 완전 개방을 선택한 농어촌공사.
그 결과는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이 된 영광에 가뭄피해가 생기는 황당한 상황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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