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에서 수백만 원이 넘는 호화 숙소에 머물거나 근무지를 무단으로 벗어나는 등 공기업 직원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10일 '공공기관 재무 건전성 및 경영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해 영국 출장 당시 호텔 스위트룸에서 하루 숙박비로만 26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이곳에서 채 전 사장은 3박을 묵었고, 재임 기간 총 16차례의 해외 출장에서 6,482만 원을 숙박비로 사용했습니다.
공기업을 관리, 감독하는 정부 부처 공무원의 갑질 사례도 눈에 띄었습니다.
산업부의 한 40대 사무관은 한국지역난방공사 법인카드를 897회에 걸쳐 3,827만 원 어치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 사무관은 산업부에 파견된 공사 직원에게 3년 반에 걸쳐 출·퇴근 픽업이나 자녀 도시락 준비 등 업무와 무관한 행위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공기업 직원이 겸직 규정을 어긴 채 이른바 '투잡'을 뛴 사례도 있었습니다.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주요 공공기관 14곳의 임직원 65명은 부당 영리 행위에 종사해 총 24억 원을 벌었습니다.
한국전력 직원이 직접 태양광발전 사업을 경영해 수억 대 매출을 올리는 등 사례도 다양했습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4개 기관에서는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해 경마장에 출입한 직원이 8명이 적발됐습니다.
감사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갑질, 부당 겸직, 근무지 무단이탈 등 후진적인 공직 기강 해이 사례가 만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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