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채기의 섬 ‘소록도 한센인 마을’ ...또 다른 비극

작성 : 2016-08-09 15:47:09

한센인끼리 살인사건 남녀 숨지고, 용의자는 ‘중태‘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소록도(小鹿島)’

지난 1912년 일제 강점기때 한센인들을 강제 격리하기 위해 전남 고흥 소록도에 한센인 마을이 세워졌습니다.

일제는 한센인들에게 거의 맨손의 강제노역을 시켰고, 남성들에게는 불임수술을 강제했습니다.

소록도 한센인들은 벽돌제조, 자재 하역, 골재 운반 등 험한 노동과 굶주림에도 시달렸습니다.

현재 소록도에는 한센인 마을이 7곳 있는데

혼자 생활할 수 없는 한센인들은 병원(소록도 병원)에 입원해 있고, 혼자 생활이
가능한 한센인은 각 마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 오 모 씨는 지난 1960년 소록도병원에서 퇴원하고 다른 지역
한센인 정착촌을 전전하다가 2010년 다시 소록도에 들어왔습니다.

오 씨는 소록도병원 조무원으로 일하며 다른 한센인들을 챙기는 일도 했습니다.

이번에 숨진 천모씨(65세)와 최 모(60세,여)씨는 병원에 입원하고 마을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이들 모두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나이가 들면서 가족과 떨어져 조용한 섬마을 소록도로 옮겨온 한센인들입니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한센인들이지만 자그마한 마을공간에 거주하다보니 갈등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평소 이들 사이에는 일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인문제로 여겨져 해결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깊은 상처를 보듬고 서로를 의지해온 소록도 한센인들

또 다른 생채기로 아픔과 깊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kbc 광주방송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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