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풍경 속 자리잡고 있는 고택.
얼마 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성 필암서원'입니다.
서원은 조선시대 교육기관이었을 뿐 아니라 인물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이기도 한데요.
한 번 둘러볼까요?
졸졸졸 흐르는 실개천.
이곳에서 마음의 때를 씻고 돌다리를 건너면 세월이 느껴지는 2층 누각이 보이는데요.
'장성 필암서원'의 출입구이자 선비들이 담소를 나누던 공간 '확연루'입니다.
인종의 스승이었던 '김인후 선생'의 마음이 맑고 깨끗해 공정하단 뜻을 담고 있는데요.
'확연루'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필암서원은 왕에게 옳은 말을 하고 관직에 욕심이 없던 김인후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서 김인후 선생'은 관직을 마다하고 고향 장성으로 내려와 성리학과 후학 양성에 힘썼는데요.
'확연루'를 지나 만나는 '청절당'은 유생들이 모여 공부하고 학문을 토론하던 강당답게 수많은 글들이 빼곡히 채워져있습니다.
필암서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 조선시대 학자 윤봉구가 쓴 '필암서원'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청절당'에서 바라봤을 때 동쪽과 서쪽에 있는 '진덕재'와 '숭의재'는 서원의 원생들이 공부하며 생활하던 공간으로, 오늘날 기숙사 역할을 했던 곳인데요.
주로 동쪽은 선배 유생이, 서쪽은 후배 유생들이 머물렀다네요.
숭의재 옆쪽에 위치한 '경장각' 내부에는 인종이 하사한 목죽도 판각이 보관돼 있고요.
현판은 정조대왕의 친필로 알려져 있습니다.
굳게 닫힌 문 앞쪽엔 '계생비'라는 비석이 있는데, 제사를 지낼 때 제물로 쓸 가축을 묶어놓고 검사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서원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우동사'.
'하서 김인후 선생'을 기리는 사당으로 그의 제자인 '고암 양자징'도 같이 모시고 있는데요.
제사를 지내는 날에만 개방하고 있습니다.
'우동사' 옆으론 하서 선생의 문집 목판을 비롯해 여러 가지 목판을 보관하고 있는 '장판각'과 서원을 관리하던 노비 중 최고 책임자가 생활하던 '한장사'도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찬용 / 북구 동림동
- "하서 김인후 선생님이 호남의 대표 학자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분들이 또 활발하게 지역의 작은 교육기관을 장성에서 전국적으로 호남의 사학을 활성화 시키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필암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호남지역에서 고경명을 모신 사우인 광주 포충사와 함께 유일하게 남은 서원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기현 / 장성군청 문화관광과장
- "장성 필암서원은 조선시대 보편화 된 성리학이 지역에 이바지한 교육기관이라는 점과 주변의 환경과 잘 어우러진 독자적인 건축 형태가 세계유산의 필수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전통과 멋스러움이 공존하는 서원으로 역사여행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지금까지 위크앤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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