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지속 '어장이 변한다'

작성 : 2019-11-25 18:37:44

【 앵커멘트 】
바다 수온 상승으로 제주에서 주로 잡히는 방어와 부시리 같은 난류성 어종이 전남 바다에서 눈에 띠고 있습니다.

반면 조기와 꽃게 같은 어종은 어획량이 줄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완도에 한 횟집거리 입니다.

제주 해역에서 제철인 방어를 수족관마다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방어는 서남해안보다 수온이 따뜻한 제주와 일본 해역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인데 최근 완도와 진도 해역에서 어획량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제균 / 완도회센터 운영
- "전에는 제주 쪽에서 많이 나왔는데 완도 쪽에도 수온이 많이 올라가서 방어가 많이 쏟아져요, 특히 대방어가 많이 나옵니다. "

반면 서해안 주력 어종인 조기의 경우 최근 어획량이 늘쭉날쭉 한데다 상품성 저하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조기는 주로 멸치가 먹이인데 소화되지 못한 멸치가 몸 속에 남아 있을 경우, 부폐가 이뤄져 굴비 등으로 가공할 경우 저장성이 떨어집니다.

올해는 수온 변화로 멸치가 늘면서 멸치를 몸 속에 머금은 조기가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성진 / 목포수협 판매과장
- "쉽게 말하면 작년에는 조기가 상품성이 있는 굵은 조기가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은 조기가 많습니다"

바다 수온과 해수면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연안 수온은 1.23도 상승해 전세계 수온 상승률 보다 2.5배 높습니다.

지난 30년간 해수면 상승률도 2.90mm로 제주는 4.44mm, 남해안은 3.09mm, 서해안도 2.07mm 높아졌습니다.

다양한 어종이 잡히기도 하지만, 전남의 주력 어종이 어획량 감소나 상품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고수온과 급변하는 어장 환경에 대응하는 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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