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피해로 한 해 농사를 망쳐버린
농민들이 현실적인 정부의 보상을 요구하며 논을 통째로 갈아엎었습니다.
농민회는 정부의 대책이 미흡할 경우
벼 출하거부 등 투쟁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안승순 기잡니다.
수확을 코 앞에 둔 벼 논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트랙터가 지나갈 때마다 벼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검붉은 진흙만이 남습니다.
지난 태풍으로 벼 이삭이
하얗게 말라죽은 뒤 쭉정이로 변하면서
쌀 한톨 건질 수 없게되자 이처럼
갈아 엎은 것입니다.
<스탠드 엎>
염해와 백수 피해를 본 전남지역 벼논은
모두 5만천여 ha로 전체 재배면적의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피해율을 50%로 계산할 경우
피해 규모가 2천5백억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피해 보상은 1ha당 100만 원.
그나마 지원금 50%에 융자 30%, 자부담
20%로 실질 보상금은 50만 원입니다.
1ha당 거둘 수 있는 매출액이 9백만 원
안팎임을 감안할 때 임대료 내기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양재휘/영광군 백수읍
"경영비가 얼마나 들어갔든간에 그것은 놔두더라도 임대료는 줘야 되는데.. 아 이걸
또 어떻게 해서 올해 임대료를 지불해야 될 것인가 이것이 막막합니다"
피해농가들은 당장 생계를 위협받게
됐지만 정부의 생산비 지원 대책은
주먹구구식에 불과하다며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행덕/농민회광주전남연맹 의장
"농민들을 더 분노케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현실성에 맞지도 않고 상당히 우리 보상과는 거리가 먼 탁상행정적인 문제로써"
농민회는 정부대책이 미온적일 경우
벼 수확을 포기하거나 출하를 거부하고
곳곳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kbc 안승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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