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촛불켜고 자다 참변

작성 : 2012-11-21 00:00:00

고흥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할머니와
손자가 숨졌습니다.

전기 요금을 내지 못해 전류제한 조치를
당하자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다 변을
당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목조 주택이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검게 그을린 집안은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오늘 새벽 4시쯤 고흥군 도덕면 60살
주 모씨의 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주씨의 아내 58살 김 모 씨와
6살 난 외손자가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주씨는 얼굴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불이 난 직후 주씨가 이웃에 도움을 청하러 갔지만 순식간에 집 전체로 화염이 번지면서 전혀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숨진 김씨와 외손자는 발견 당시 침대에
그대로 누워있었고 옆에서는 타다 만 양초가 발견됐습니다.

싱크-최초 목격자/"자다 눈을 떠 보니까 환하길래 왜 이럴까 싶어서 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니까 불이 나서 (신고를 했죠.). 지금도 벌벌 떨립니다."

주씨는 6개월 동안 전기요금 15만 원을 내지 못해 지난달 말 한전에서 전류제한 조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기를 아끼려고 주씨 부부가 켜놓은 촛불이 이불 등으로 옮겨붙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최광석/고흥경찰서 과학수사대

경찰은 손자가 새벽에 소변을 보고 싶어해 잠시 촛불을 켜놓았다는 주씨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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