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의 교비를 뒤로 빼돌려
값비싼 미술품을 구입한
순천의 한 전문대학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학생들의 등록금을 대학 총장이 마치
제 쌈짓돈 처럼 사용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순천제일대학입니다.
허름해 보이는
이 대학 도서관 건물 1층에는
아주 특별한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격을 알 수 없는
단원 김홍도의 그림에서부터
6억 원에 이르는 백남준 선생의 작품까지.
왠만한 미술관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의
값비싼 미술품들이 대거 전시돼 있습니다.
스탠드업-박승현
이 미술관은
견학요청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평소에는 이처럼
문을 굳게 잠궈두고 있습니다.
싱크-학교 관계자/
"(외부에서) 그림을 보겠다고 하면
열어주는데. 우리가 항상 미술관처럼
문을 열어놓을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미술품 250여점을
구입하는데 학교가 지출한 돈은 65억 원.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을
대학총장이
제 쌈짓돈처럼 횡령해 엉뚱하게 쓴 겁니다.
이 대학 등록금은
연간 140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해마다 10억 원 이상을
교육과 관련이 없는
값비싼 미술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지난 2006년에는
2억 5천 만원을 들여
백남준의 유전자 신전을 구입했지만
작품이 너무 커 가져오지 못하고
판매처 창고에서
지금까지 6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위성국/광주지검 순천지청 부장검사
검찰은
순천제일대 성모 총장 등
학교 관계자 4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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