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어느 책도둑 반세기만의 참회

작성 : 2012-12-26 00:00:00





45년 전 파출소 도서관에서 책을 훔친
남성이 경찰서를 찾아와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죄책감이 든다는 글과 함께
책값 50만원을 놓고 사라졌습니다

1960년대 가난한 시절,
당시 고학생이었을 어느 책도둑의
45년만의 참회를
김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성탄절이었던 어제 낮 12시쯤 60대의
남성이 광주의 한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좋은 일에 써달라며 민원실 직원에게 5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낸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습니다.

스탠드업-김재현
"이 남성이 경찰서를 찾은 이유는 45년 전 한 도서관에서 훔친 5권의 책 때문이었습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남성은 "약 45년 전 광주 동구 계림파출소 2층 도서관에서 책 5권을 훔쳤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허름한 옷차림에 희끗희끗한 머리, 60대로 보이는 노년의 남성은 그리 넉넉해 보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남성은 5만원권 10장이 든 봉투와 함께 "죗값을 늦게라도 갚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지만 이미 도서관이 사라진 뒤라 경찰서에 성금을 대신 맡긴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인터뷰-김주성 / 광주 동부경찰서 경무계장
"오랜 시간 지났는데 흔치 않은 일.. 살아있는 양심 확인 계기됐으면.. 훈훈한 마음.."

경찰은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기부금인 만큼 돈봉투를 놓고 간 60대 남성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공부를 위해 흠쳤을 책 5권.
하지만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던 지난 시간.
1960년대 가난한 시절, 당시 고학생이었을 어느 책도둑의
45년만의 참회를 대하며 지역사회는
온통 훈훈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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