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영 부실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물러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고문료와 퇴직금 명목으로 회사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 항공을 매각할 정도로 기업이 부실해졌지만, 박 전 회장이 챙겨나간 금액은 모두 65억 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업은 쇠퇴해도 개인의 이익은 꼬박 챙겨간 박 전 회장, 이래도 되는 것일까요?
신민지 기잡니다.
【 기자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 IDT, 금호산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섭니다.
기업별로 임원의 보수를 규정한 항목을 보니,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받은 거액의 보수가 눈길을 끕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아시아나항공은 박 전 회장에 퇴직금 20억 7900만 원을 포함해 34억 3900만 원을,
아시아나 IDT는 퇴직금 10억 7800만 원을 포함해 21억 2900만 원을 박 전 회장에 지급했습니다.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은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9억 16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모두 합산해 65억이 박 전 회장의 보수 명목으로 지급됐습니다.
비상장회사를 감안하면 지난해 박 전 회장이 챙겨간 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 항공을 매각할 만큼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었습니다.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직 회장이 65억에 달하는 거액을 챙겨나갈 상태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 싱크 : 경제시민단체 관계자
- "자발적으로 책임지는 차원에서 고통 분담하고 이런 자세를 보이면 되는데 안 하니까 안타깝죠. 윤리경영 지침이나 이런 게 있어도 안 해버리니까..도의적인 비난만 받으면 되니까.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박 전 회장이 고액의 퇴직금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7년 금호타이어 대표직에서 물러났을 때도 퇴직금 수수가 부적절하다는 채권단의 지급보류 결정을 무시하고 22억 원 가량의 퇴직금을 챙겨나간 전력이 있습니다.
건실한 경영을 책임져야 할 전직 회장이
기업을 부실하게 이끌고도 오히려 수십억의 보수를 챙겨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호된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kbc 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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