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각' 고층 작업..추락 사고 노출

작성 : 2021-04-23 19:24:11

【 앵커멘트 】
얼마 전 나주의 한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시 안전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비슷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관리 감독은 여전히 허술하고 개선 대책도 없습니다.

신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나주의 한 고층 아파트 외벽에서 창틀 실리콘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19층 높이에서 작업용 의자에 밧줄 하나만 걸어둔 채 작업을 하다 밧줄이 풀렸습니다.

조사 결과 기본 안전 장비인 안전모와 구명줄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르면 고층 외벽 작업자는 추락 방지를 위해 작업의자에 항상 안전대와 구명줄을 모두 설치해야 합니다.

▶ 싱크 : 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
- "아예 한 줄만 매고 하다가 사고 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영세한 업체들은"

고층 건물 외벽 작업에 대한 안전 규정이 대부분 잘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감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작업 기간이 짧고 공사 규모가 작아 일일이 작업 현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윱니다.

▶ 싱크 : 사고 조사관
- "현장 관계자를 만났는데 그 부분은 명확히 확인이 안 되고 있어요. 여기 (작업하러) 오신 것도 몰랐다고 하니까"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노동청이나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추락 사고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동당국이 고층 외벽 작업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개선안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주먹구구식 작업에 있으나 마나 한 안전 규정과 허술한 관리감독 속에 고층 작업 노동자들은 여전히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kbc 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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