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63%, '올해 사업계획에 환율 1,300원대 적용'

작성 : 2025-01-09 07:00:01
▲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 [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업계획 수립 때 현재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1.1%에 불과했습니다.

또, 1,350∼1,400원 범위가 33.3%로 가장 많았고, 1,300∼1,350원 범위가 29.6%로 뒤를 이었습니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사업계획에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한 셈입니다.

▲ 대기업의 올해 사업 계획 적용 환율 [대한상공회의소] 

이에 각 기업은 사업계획 수립 시 적용한 환율과 실제 환율의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충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로 1,430원대까지 오른 뒤,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5년 금리인하 횟수를 조정하겠다고 발표하며 1,45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이후 27일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표결 직후 1,470원을 넘겼다가 현재 1,450원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증가'(3.70점)를 꼽고 있습니다.

이어서 '해외투자 비용 증가'(3.30점), '수입 결제 시 환차손 발생'(3.15점), '외화차입금 상환 부담 증가'(2.93점) 순입니다.

▲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국내 대기업의 애로 상황 [대한상공회의소] 

상의는 "전통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 주도형인 우리 경제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해외 현지생산 비중이 증가하고 환헤지(환 변동 위험 회피) 달러화 결제가 늘어나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불안정한 환율 상승이 자본 유출, 신인도 하락 등 '눈덩이 효과'처럼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이 기회에 우리 경제의 과감한 체질 개선과 구조적 전환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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