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통업체 "'관세전쟁' 탓에 조만간 상품 가격 인상 불가피"

작성 : 2025-03-05 08:21:20
▲ 미 콜로라도주의 타깃 매장 [연합뉴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 영향으로 며칠 내 상품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경고했습니다.

4일 미 대형 소매업체 타깃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되는 소비자 불확실성과 2월 순 매출의 소폭 감소, 관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1분기 중 수익 압박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관세' 여파로 조만간 상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타깃이 겨울철 멕시코산 농산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번 관세 부과로 이번 주부터 과일과 채소 가격을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런 품목들의 가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소비자들은 향후 며칠 안에 가격 인상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 뉴욕시의 베스트바이 매장 [연합뉴스]

역시 이날 실적을 발표한 미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코리 배리 CEO는 실적발표에서 중국·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효로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배리 CEO는 "우리는 전 품목에 걸쳐 공급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관세 비용 부담을 소매업체에 전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은 거의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베스트바이가 3개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제품 비중은 2~3%에 불과하지만, 전자제품 공급망이 중국과 멕시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타깃과 베스트바이는 이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냈지만, 관세 및 소비심리 약화로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베스트바이는 전장보다 13.3% 급락했고, 타깃도 전장보다 3.0% 하락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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